정용진 회장은 기자회견 도중, 돌연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더 좋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서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습니다.
자신의 과거 언행에 대한 어떠한 반성의 언급도 없이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오자, ″그럼 5.18 폄훼도 서로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4분가량의 사과문 발표 후반부, 돌연 ″국민 여러분″을 한 차례 부른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용진/신세계그룹 회장]
″지금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잘못을 사과하는 가해자 측이 전 국민을 향해 ″서로 이해하는 노력″을 역설한 겁니다.
이어 ″생각은 다를 수 있다″며, 사과와 동떨어진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정용진/신세계그룹 회장]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미래 세대에게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우리 모두가 같다고…″
정치권과 진보진영 일각에선 ″듣는 귀를 의심하게 했다″, ″국가가 공식 인정한 역사적 사실을 ′생각이 다른 영역′처럼 표현했다″는 거센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정 회장은 세 차례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잘못″이고 ″제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 자신이 뭘 잘못했고 어떻게 책임질지 설명은 없었습니다.
과거 SNS에 ′멸공′ 단어를 반복해 올리고, 극우 성향 기독교 행사를 후원한 과거 행보도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박주근/리더스인덱스 대표]
″′의도하지 않았다′… 사실 그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기업에서) 오너의 의중을 살피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체득화 돼 있는 일이거든요.″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발언이 ″5.18 폄훼까지 용납될 수 있는 ′다른 생각의 하나′로 감싼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신세계 측은 ″다양한 비판과 조언들이, 더 좋은 미래를 만들려는 뜻이란 점을 잘 알고, 전 임직원이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