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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 출퇴근?‥미국, 이란에 '비자 갑질'

입력 | 2026-06-08 07:29   수정 | 2026-06-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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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월드컵엔 미국과 100일째 전쟁 중인 이란대표팀도 출전합니다.

그런데 선수나 감독이 아닌, 의료진 같은 필수 인력들은 미국이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허유신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란 대표팀이 튀르키예를 떠나 멕시코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예선 3경기를 모두 치르는 미국으로 직행하지 못하고, 캘리포니아 접경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겁니다.

100일째 본국과 전쟁 중인 미 정부가 이들의 조기 입국을 꺼려온 탓도 있지만, 이란 축구협회 간부와 단장, 의료진 등 15명의 비자 신청을 아예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주 튀르키예 대사관을 통해 선수와 감독 등 일부 코치진에게만 비자를 승인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그마저도 경기 날만 체류가 허용되는 이른바 ′출퇴근 비자′가 나올 걸로 알려져 반발과 우려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아볼파즐 파산디데/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
″이렇게 장거리를 오가며 비행기를 타면 선수들이 피곤하죠. 이동 조정 문제와 시간 손실이 우리 대표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 주재 이란 대사관은 ″의도적인 차별 대우″라 규탄하며 ″규정 위반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물어야 한다″고 국제축구연맹 FIFA에 촉구했습니다.

FIFA는 월드컵 참가국의 감독과 선수 1명이 경기 하루 전 개최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비자 거부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는 ″거짓 명목으로 테러리스트를 데려오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선수들과 함께 오려는 인물들 중 일부가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돼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란 대표팀은 티후아나에 머물며, 입국이 막힌 지원 인력의 비자를 다시 신청할 계획입니다.

한편 미국은 FIFA 승인을 받은 취재진의 비자도 거부하거나 단수로 발급하고 있어, 세계체육기자연맹이 FIFA에 공식 중재를 요구하는 등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허유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