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을 겪었다. 국감에 참석한 김문수 신임 경사노위 위원장의 과거 SNS 게시물이 발단이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반미 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글이었다. “문재인은 총살감”, “민주노총은 김정은 기쁨조” 등 사회적 대화 기구를 이끌어야 할 위원장으로서 부적절한 과거 발언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문수 위원장은 대표적인 ‘MB계’ 정치인이었다. 김 위원장이 임명된 날, 윤석열 대통령은 또 다른 대표적인 ‘MB계’ 인사도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바로 ‘이명박 정부 교육 정책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었다. 이주호 후보자는 일제고사, 자율형사립고,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며 학교와 학생의 서열화, 사교육 과열을 불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확대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맞물리면서 한국 교육이 다시 MB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MB맨’들의 화려한 귀환. <스트레이트>가 10년 전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집중 해부했다.
<b style=″font-family:none;″>‘부마 항쟁’ 조작보고서</b>
1979년 10월 16일. 독재 정권을 무너뜨린 ′부마 민주 항쟁′.
대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대거 합세한 첫 민주화운동이면서, 군부대를 투입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한 첫 번째 사건. 박정희 대통령 살해 사건의 결정적인 계기였고, 4대 민주화운동 중 하나로 불린다. 하지만 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걸맞지 않게 이 사건은 오랜 시간 묻혀 있었다. 4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상조사는커녕, 피해자 배상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스트레이트>는 ‘부마 민주 항쟁’의 진상이 고스란히 담긴 당시 ‘중앙정보부’의 비밀 문건들을 단독 입수했다. 그들은 ′대공 용의점′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지령을 받고 시위를 나선 것처럼 조작했다. 시위 주동자들이라며 ′조직도′를 만들고,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 연행했다. 허위 자백을 강요했고, 고문하고 여성들에겐 성범죄까지 자행했다. 그러면서 또 정반대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한 보고서도 작성했다. 당시 경제 불황과 정치 불신으로 일반 시민들도 집회를 성원하고 있고,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선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내용. 대안도 제시했다. 폭압적인 유신 체제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청와대에도 보고됐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에겐 먹히지 않았다. 결국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유신 정권을 향해 총을 겨눈 결정적 계기가 됐다. <스트레이트>는 지금껏 공개된 적 없는 당시 중앙정보부의 비밀 문서를 통해 ‘부마 민주 항쟁’의 실체와 진상을 파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