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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에서, 스키는 물론 번지 점프까지
입력 | 2017-04-02 15:20 수정 | 2017-04-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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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뻘건 용암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에서, 스키는 물론 번지 점프까지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극한의 공포를 극복하는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건데요, 용기있는 도전도 좋지만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리포트 ▶
까만 하늘 위로 시뻘건 불기둥이 치솟고, 화려한 불꽃이 비처럼 쏟아집니다.
상공 200미터까지 용암을 뿜어낸 성난 화산은 이탈리아 시칠리 섬에 자리한 에트나 산.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한 남성이 희뿌연 화산 가스를 헤치며 에트나 산을 오릅니다.
해발 3,350미터 정상 부근에 올라 자세를 잡더니, 눈밭을 가르듯 검은 화산재를 가르며 스키를 타고 내려옵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미지의 행성을 달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꿈틀대는 용암과 언제 날아올지 모를 화산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아래 펼쳐진 장관을 만끽합니다.
[클라우디오/활화산 스키어]
″활화산에 가지 않으면 제 인생에서 중요한 걸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스키 장비를 들고 산에 올라요.″
마치 핵폭탄이라도 터진 듯 하늘로 거대한 불기둥이 솟구쳐 오르고, 분화구에선 시뻘건 용암이 부글부글 용트림을 칩니다.
칠레에 있는 비야리카 화산 역시 남미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가운데 하나.
그런데 해발 2,800미터 화산 상공에 헬기가 멈추자, 사람들이 밧줄에 몸을 묶은 채 용암이 꿈틀대는 분화구로 뛰어듭니다.
활화산 속으로 번지점프를 하는 관광 상품입니다.
″용암을 볼 땐 정말 무서웠어요. 얼마나 가까운지, 닿으면 어쩌나! 라는 생각이 들죠.″
밧줄이 팽팽하게 늘어났을 때 용암과의 거리는 불과 200미터 안팎.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막상 분화구를 보고는 공포감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못 뛰겠어요. 정말 못하겠어요.″
이처럼 활화산 주변에서 극한 체험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도전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합니다.
[조나단/번지점프 참가자]
″뛰어내리지 말라는 모든 저항을 물리치고 뛰어내리는 순간, 내면이 성장하는 걸 느껴요.″
하지만, 사고는 언제 찾아올지 모릅니다.
지난달 에트나 산에서는 화산이 갑자기 분화해 돌덩이 폭탄이 쏟아지면서 관광객들이 다치고 자동차 창문도 박살이 났습니다.
[피포/에트나 화산 안내원]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눈밭으로 흘러드는 순간 온도 차이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극한의 공포에 맞서는 용기있는 도전도 좋지만 뜻밖의 사고를 피하려면 사전에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