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1-27 16:57 수정 | 2020-01-27 17:05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자신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안 전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손 대표와 4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 모임이 있어서 그 전까지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에 대한 대답을 이야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머지 부분은 손 대표께 물어봐달라″고 했습니다.
안 전 의원이 자리를 뜬 지 10분쯤 뒤 집무실에서 나온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그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과 재신임 여부 등에 대한 전 당원 투표 등을 이야기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비대위를 누구한테 맡길 거냐고 했더니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며 ″대화가 마무리될 쯤에 이런 이야기를 한 뒤 지금 답을 주지 말고, 내일 의원들 모임 있을 때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예전에 유승민계에서 했던 이야기와 다른 부분이 거의 없다. 지도체제 개편을 해야 하는 이유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고,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것도 없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물러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글쎄요″라고만 답했습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19일 귀국해 8일만인 오늘 손 대표를 찾아 비공개 대화를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