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지경

떠나는 문희상 의장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처벌 안받길"

입력 | 2020-05-29 11:14   수정 | 2020-05-29 11:15
20대 국회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생긴 고소·고발 건과 관련해 ″없던 일로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요청해서 될 수만 있다면 사법당국에 선처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인사를 갖고 ″20대 국회의장으로서 이분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의장은 ″앞으로는 의원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총을 쏴서 죽이는 일은 절대 있어선 안 되겠다″며 ″고소·고발을 남발해 입법부 구성원이 사법부의 심판을 받는 일, 스스로 발목잡히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주길 호소한다″고 21대 국회에 당부했습니다.

또 20대 국회에 대해선 ″저평가된 측면이 있고 역사에 기록될 만한 국회라 생각한다″면서 ″전반기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일을 해냈고, 후반기에는 중요한 개혁 입법에 물꼬를 텄고, 역대 가장 많은 법안을 의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래통합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나름 노력도 많이 했지만 아쉬운 점과 안타까운 점이 없다″면서 ″특히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야당 출신이지만 의장단의 한 사람으로서 극한 충돌을 막아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서 활동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생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부의장이 되고 나서 문 의장을 잘 보필하면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어보려고 했다″면서 ″선거제도 개혁, 개선이 오히려 의미없는 개선이 되고, 양당제만 강화되며 당초 목적과 다르게 된 데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회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