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SBS ‘권언유착’ 의혹 보도, MBC 민사 소송 예정
- 1조 6,679억 원 피해 라임사태, 평당 1억 원 부동산 실태 … PD수첩 취재, 그 후</strong>
“채널A 사건은 권언유착” 지난 16일, SBS 8뉴스는 채널A 관련 수사 내용을 보도하면서 MBC와 제보자 간의 공모 가능성 의혹을 언급했다. 지난 3월 31일 MBC 뉴스데스크의 채널A 관련 첫 보도가 기획됐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2월부터 핵심 인물인 제보자X와 MBC 기자가 연락한 정황이 있는데,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지난 3월 보도 이후 MBC와 제보자 간의 ‘함정 취재’에 대한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는데,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은 셈이다.
하지만 이는 오보였다. 지난 2월, 제보자X는 사모펀드 관련 취재 중이던 PD수첩 김정민PD와 연락 중이었으나, 채널A와 관련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던 것. 두 사람의 대화에 채널A가 언급된 것은 사모펀드 1부 방송(3월 3일) 나흘 후인 7일이었다. 김 PD는 이후 해당 내용을 보도국에 전달했고, 그 내용이 31일에 보도된 것. 오보를 낸 SBS 강청완 기자는 “기자로서 오보를 하게 된 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SBS 측의 제대로 된 정정보도나 책임 있는 사과는 없었다. MBC는 SBS를 대상으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청구 소를 제기할 예정이다.
PD수첩은 2020년 한 해, 6회에 걸친 부동산 실태를 비롯해 라임사태, DLF 등 사모펀드 문제와 같은 민생·자산 문제를 집중 취재했다. 돈이 있는 곳에는 거짓말이 꼬리처럼 따라붙었다. 부동산 문제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정책을 거듭할 때마다 ‘1가구 1주택’ 기조를 유지해왔던 정부. 그러나 지난 6월 기준, 현 정부 고위공직자의 1/3은 다주택자였다. 김조원 전 민정수석의 경우 끝내 1주택 권고를 받지 않고 사퇴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 전 다주택자 후보를 상대로 주택처분 서약서까지 받았던 더불어민주당에선 지난 10월 기준 여전히 16명의 현역 의원이 다주택자로 남아있었다. 정부의 외침을, 정작 정책관련자들은 따르지 않고 있던 셈. 그 사이 일부 지역은 평당 1억 원의 시세를 기록했다. 시민들도 정부를 온전히 믿진 않았다. 올 한 해, 서울의 주택 매매 건수는 30대가 40대를 앞질렀다. 증여 건수도 늘었다. 강남 3구의 경우, 올 하반기 주택거래의 약 28%가 증여 건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2,206건에 그쳤던 증여 건수가 올해는 7~10월, 넉 달 사이 4,273건을 기록했다. 이 둘만 단순 비교해도 93%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은행도 안전하지 않았다. DLF, 라임펀드 사태의 공통점은 상품의 허점을 은행이 속이거나, 말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DLF에 가입했던 3,200여 명의 자금 8000억 원 중 일부는 원금 전액이 손실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피해 고객 대부분은 원금 손실에 대한 얘기를 전혀 못 들었다고 했다. 은행만 믿고 전 재산을 맡겼던 사람들, 그 중엔 알츠하이머 환자도 있었다. 라임펀드는 그 규모가 더 컸다. 지난 2월 금감원의 조사로 밝혀진 총 피해 규모만 1조 6,679억 원. 금감원은 지난 7월 일부 펀드 피해에 대해 전액 반환 결정을 내렸다. 또한 어제(21일) 발표를 통해, 이듬해 상반기 중 판매 은행에 대한 제재심을 열고, 순차적으로 분쟁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상품’이라 소개했던 은행의 거짓말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들은, 지금까지도 손 쓸 방법이 없다.
PD수첩은 이외에도 나눔의 집 비리, ‘N번방’ 디지털 성범죄 문제, 스토킹 처벌법 등 한 해 동안 PD수첩이 주목했던 각종 사안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PD수첩 연말특집 2부 ‘돈과 거짓말’은 오늘(22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