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홍의표

방송연기자 절반 이상 생계 위해 '투잡'…불공정 관행도 여전

입력 | 2020-12-28 06:38   수정 | 2020-12-28 06:39
배우나 성우 등 방송연기자의 절반 이상이 생계를 위해 본업 이외에 다른 일자리를 병행하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시와 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 방송연기자 5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연기자 이외에 다른 일자리를 병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58.2%였고, 이 가운데 생계비 보전을 위한 경우가 78.5%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관련법상 의무사항으로 규정된 ′출연계약서 서면 작성′은 49.4%에 그쳤고, 촬영 이후 수당 등에 대해 정확히 정산받지 못했다는 응답도 43%로 집계되면서 불공정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동·청소년 연기자의 경우, 밤 10시 이후 금지된 야간촬영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6.7%를 차지했고 출연료 차별이나 인권침해 등을 당해도 ′그냥 참고 넘어간다′는 답변이 60.5%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와 함께 방송연기자노조원 4천9백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수입조사에서는 연기자 10명 중 8명이 1천만 원에 못 미치는 연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와 방송연기자노조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회와 방송사·외주제작사 등과 협력해 제도개선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