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정은

인종차별 고발드라마, 美 에미상 싹쓸이…시상식은 언택트로

입력 | 2020-09-21 17:14   수정 | 2020-09-21 18:43
미국 방송가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시상식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인종차별을 고발한 드라마가 11개 부문을 싹쓸이 했습니다.

현지시간 20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 300여명을 살해한 ′털사 학살사건′에서 착안해 제작된 HBO드라마 ′왓치맨′이 에이미 리미티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등 11개 상을 석권하며 최다 수상작에 올랐습니다.

AFP 통신은 ″왓치맨은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경찰의 폭력 문제는 물론이고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논쟁까지 11월 대선을 앞두고 양극단으로 갈라진 미국의 모든 주제를 구현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상식에선 흑인 인종차별, 코로나19 확산사태, 미국 대선 등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왓치맨′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리자이나 킹은 경찰 총격에 희생된 흑인 여성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를 입고 나와 시청자를 향해 대선에서 꼭 투표해달라고 당부했고, 일부 출연진은 수상자 호명에 앞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여러번 외쳤습니다.

또 최고 드라마상을 받은 HBO ′석세션′의 작가 제시 암스트롱은 수상 소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편없는 코로나 대응에 전혀 고맙지 않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이와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제72회 에미상 시상식은 미국과 영국, 독일 등 10개국 125곳을 연결하는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으며,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와 제작진들은 자신의 집 거실과 침실, 정원 등에서 온라인으로 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