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수연

"중국, 코로나 초기 심각성 축소했다"…CNN, 내부 기밀문건 폭로

입력 | 2020-12-01 13:39   수정 | 2020-12-01 13:39
미국 CNN 방송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사태를 축소·은폐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정부 기밀문서를 공개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CNN은 익명의 중국 의료종사자가 제보한 후베이성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내부 기밀 문건을 소개했습니다.

117페이지에 달하는 이 문건은 코로나19 초기 지역 보건당국이 집계한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중앙 정부가 축소해 공개했고, 보건당국조차 장비가 열악해 실제 피해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문건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 중앙정부는 전국에서 2천47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한 반면,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신규 확진자를 2배가 넘는 5천918명으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또 3월 7일엔 정부가 후베이성 내 사망자를 2천986명으로 공식 발표했지만, 현지 보건 당국은 사망자를 3천456명으로 집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NN은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주요 사항을 고의로 숨겼다는 증거는 없지만, 당시 당국이 알고 있던 내용과 대중에 공개한 내용이 여러 면에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건에서 드러난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사태 발병 후 첫 한 달 동안 환자 증상 발현 시점부터 확진 판정이 나오기까지 평균 23.3일이나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공개된 1월 10일 자 감사 자료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진단 장비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장비를 사용해 검사 자체에 정확성이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NN은 ″팬데믹 초기에 있었던 중국 정부의 명확한 실수와 제도적인 실패의 패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