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27 10:54 수정 | 2021-02-27 10:55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해군 중령이 전역합니다.
해군은 최 중령이 내일 대령으로 명예 진급해 전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중령은 천안함에서 살아남은 58명의 장병 중 한명에 속합니다.
최 중령은 지난 2008년 천안함 함장으로 부임했지만,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보직 해임돼 8개월 뒤 징계 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는 충남 계룡대 해군 역사기록단 연구위원과 해군 교육사령부 기준교리처장 등 비전투 임무 등을 맡아왔으며 현재는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 중령은 지난 2016년 천안함 피격 6주기를 맞은 편지를 통해 ″제 몸과 같은 배와 피붙이 같던 부하들을 잃은 죄인″이라고 표현하는 등 군 생활 내내 죄책감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천안함에서 살아남은 나머지 57명의 장병과 함께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있으며, 전역을 앞두고도 46명의 천안함 전사자가 안장된 현충원 묘역을 함께 추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중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천안함을 2년 동안 지휘하면서 가족 같고 믿음직했던 전우 46명이 하늘나라로 떠나고 58명은 슬픔과 상처를 안고 지내고 있음에 함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한시도 전우들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고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을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