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0-13 11:22 수정 | 2021-10-13 11:23
북한이 신무기들을 펼쳐놓고 무력을 과시한 국방발전전람회를 계기로 주민들의 자부심 고취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위대한 우리 당의 국방공업혁명 만세″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13일 1면 기사를 국방전람회에 대한 각계 환영과 찬사로 채웠습니다.
신문은 체제 수호를 위해 첨단무기 개발에 집중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하고 국방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논조로 일관했습니다.
6·25전쟁 참가자 리해연은 ″자위력을 응당한 수준에서 가지지 못한다면 외부의 군사적 위협에 끌려다니며 강요당할 수밖에 없고 나아가 국가와 인민의 존재 자체도 지켜낼 수 없다″고 한 김 위원장 발언을 ″참으로 금언″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리재남 남포시당 책임비서는 ″후손만대의 존엄과 행복을 위해 절대적 힘을 키워야 할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걸머지고 지난 5년 세월 필연코 단행해야 했던 사생결단의 국방공업혁명의 길″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을 찬양했습니다.
특히 신문은 ′우리는 강국의 공민이다′라는 부제로 각지 주민들의 반응을 소개했는데 최강의 국방력을 갖췄다는 자긍심과 애국심을 자극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평양 중구역 중학교 교사 백금혁은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강해야 한다고 한 총비서동지의 연설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며 ″우리가 후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큰 재부″라고 말했습니다.
강계목장 지배인 허경심은 ″오늘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지녔다고 생각하니 강국의 공민된 긍지로 가슴이 막 부풀어 오른다″고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국방과학자와 군수부문 노동자를 칭찬하며 그들을 따라 김 위원장에 충성을 다지는 각계 주민의 맹세도 이어졌습니다.
노동신문의 이런 여론몰이는 북한이 사상 처음 개최한 국방전시회가 단순히 남측과 미국을 향한 대외용 메시지가 아니라 내부 결속 목적도 컸음을 보여줍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자연재해로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와중에도 자력갱생 노선을 내세우며 국방력 강화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주민 불만을 다독이고 ′최강의 국방력 갖춘 국가의 공민′이라는 애국심을 심어줘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입니다.
북한은 최근 5년간 개발한 무장 장비들을 한 자리에 모은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지난 11일 개최하고 이 소식을 12일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측이 군사장비 현대화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방력 강화를 핵심 국가정책으로 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