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손하늘

지자체 불허에도 전국 승마대회 강행…"방역수칙 위반 집중 단속"

입력 | 2021-05-14 15:15   수정 | 2021-05-14 15:33
서울시 승마협회가 개최하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승마대회가 오늘 오전부터 진행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회를 불허했던 관할 지자체가 현장에 방역 인력을 배치하고 단속에 나섰습니다.

경기 구리시는 ″현장 점검반을 편성해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서울시 승마협회는 유소년 승마대회와 일반 승마대회를 사흘 동안 경기 구리승마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관할인 구리시는 당초 대회를 불허한다고 밝혔다가, 관련법상 민간 대회를 막을 근거가 없어 현장 관리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승마장에는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대회 참가자들과 가족들이 모여들었지만, 협회가 출전 시각을 분산하고 입장객을 제한해 현장 인원은 50여 명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승마장을 찾은 안승남 구리시장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참여하는 대회인데, 방역 논란과 그린벨트법 위반 등으로 마찰을 빚어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안 시장은 ″전국의 체육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도 협회가 시민들 우려 속에서 대회를 강행한 만큼, 현장 방역 상황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박승돈 서울시 승마협회장은 MBC 취재진에게 ″법을 잘 지켜 대회를 치르겠다″고만 짧게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시 승마협회는 한강 인근의 개발제한구역을 무단 훼손하고 마방을 만들어 논란이 됐습니다.

협회는 지난달 경기 구리시 토평동의 개발제한구역에 승마대회를 위한 임시 마방을 설치하겠다며 형질변경을 신청했습니다.

지자체가 설치를 불허하자 협회 측은 임시 마방 110개를 세우는 공사를 강행했고, 이 사실을 적발한 구리시는 지난 6일 협회 관계자들을 경기 구리경찰서에 고발 조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