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강나림

조선일보, 문 대통령 삽화도 범죄 기사 등에 '재사용'

입력 | 2021-06-24 17:01   수정 | 2021-06-24 17:12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조선일보, 작년 9월부터 3건의 사회부 인터넷용 범죄 기사 등에 문재인 대통령 그린 삽화 사용</strong>

양복에 파란 넥타이, 안경을 쓴 남성의 실루엣. 작년 10월 ′산 속에서 3000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라는 조선일보 기사에 사용된 삽화입니다.
한달 앞선 9월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 된 딱 한 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는 기사에도 사용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마스크 사기′ 등 문 대통령과 전혀 상관없는 범죄 기사 등에 3차례 사용</strong>

지난 2월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공무원 사기 혐의로 조사′ 기사에도 똑같은 삽화가 세 번째 등장합니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기사들에 등장한 삽화 속 남성이 어쩐지 낯설지 않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해당 삽화, 2018년 12월 청와대에서 찍은 사진과 윤곽선 정확히 일치</strong>

2018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법관 임명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입니다.

양복과 넥타이, 안경, 오른쪽으로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까지 굉장히 닮아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해당 삽화와 겹쳐보니, 아예 사진을 가져다가 대고 그린 것인가 할 정도로 신체 윤곽선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정부 방역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에 쓰였던 문 대통령 삽화를 다시 사용</strong>

해당 삽화는 본래 조선일보 2020년 3월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두기′라는 제목으로 정부 방역을 비판하는 내용의 칼럼을 위해 그려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토대로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문 대통령 삽화 사용한 기자 중 1명, 조국 전 장관 부녀 사진 범죄 기사에 ′재사용′ 했던 기자</strong>

문재인 대통령의 삽화를 대통령과 전혀 상관없는 기사 3건에 넣은 담당 기자는 모두 2명.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중 1명은 최근 조국 전 장관 부녀 사진을 범죄자 기사에 썼다가 논란이 된 당사자입니다.

이 기자는 성매매를 미끼로 50대 남성의 지갑을 턴 범죄자 일당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면서 조국 전 장관과 그의 딸 조민씨의 삽화를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 삽화에 그려진 베낭을 멘 남성과 모자를 쓴 여성. 지난 2월 조국 전 장관과 딸 조 민 씨 관련 조선일보 기고에서 인용한 삽화입니다.
조선일보는 어제 홈페이지에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실수였다″고 해명했었습니다.

″담당 기자가 기고문 내용을 모른 채 싣는 실수를 했고, 관리감독도 소홀했다″는 겁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조선일보 ″부적절한 일러스트 관리 사과, 철저히 관리″ 2번째 사과</strong>

조선닷컴은 오후 4시쯤 홈페이지에 ′부적절한 일러스트 관리 사과′ 라는 제목의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조선일보측은 ″조국 전 장관 부며 삽화를 사용한 해당 기자의 과거 기사를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삽화를 관련 없는 2건의 기사에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계속 조사해 바로잡고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 두번 째 사과문에서도 왜 편집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건지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