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주만

'죽음의 개 사료' 긴급리콜…공식수입 없이 일부 '직구'로 국내 유통

입력 | 2021-01-14 10:46   수정 | 2021-01-15 15:56
미국의 한 유명 반려견 사료 회사의 제품을 먹고, 반려견이 잇따라 죽거나 병에 걸려 제조업체가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특정 건식사료를 먹은 개 70여마리가 죽고, 80마리 이상이 병에 걸려 이를 제조한 미국 미드웨스턴 펫푸드가 자발적 리콜을 시행했습니다.

미드웨스턴 펫푸드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본사를 둔 반려동물 사료 제조 업체입니다.

국내에는 문제가 된 제품이 공식수입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직구를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인 ′스포트믹스′를 먹고 반려견 28마리가 죽은 것으로 전해지자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반려견의 사인으로 진균에 의해 발생하는 ′아플라톡신′ 수치가 허용 기준을 포과한 것이라고 확인됐습니다.

아플라톡신은 옥수수나 곡류에서 나오는 진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소로, 이 독소 수치가 높은 사료를 먹은 반려동물은 병에 걸리거나 간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하면 죽게 됩니다.

첫 리콜 당시 이 업체는 ′스포트믹스′ 브랜드의 6개 제품만 회수하기로 했으나, 지난 11일 ″옥수수가 함유된 모든 사료 제품의 아플라톡신 수치가 허용 기준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수 제품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회수 대상에 포함된 제품은 프로팍 퍼포먼스 퍼피(Pro Pac Performance Puppy), 스플래시 팻 캣 32%(Splash Fat Cat 32%), 넌 베터 메인터넌스(Nunn Better Maintenance), 스포츠트레일 50(Sportstrail 50) 등 20개로 늘어났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미드웨스턴 펫푸드의 리콜 시행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신고된 사례가 모두 아플라톡신에 의한 증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드웨스턴 펫푸드는 인간과 고양이에서는 아플라톡신 관련 질병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