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희웅

[World Now] '백신 여권' 가지고 베이징 올림픽 보러 오라고?

입력 | 2021-03-04 11:38   수정 | 2021-03-04 11:44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4년 만에 EXO 나온다…′한한령′ 해제라고요?</strong>

사드 이후 4년여 만에 중국에서 한류 스타가 출연하고 한국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상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른바 ′한한령′ 해제가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여론은 이제 더이상 ′한한령′을 언급하는 기사에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한한령′이란 용어 자체를 중국이 인정하지도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갈등 이후 중국의 행태에 대한 불쾌함이 남아 있는 데다, 좀 더 근본적으로는 한국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중국의 필요에 의해서 행해진다는 걸 이제 많이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베이징 동계 올림픽서 ′공산당 승리′ 선언?</strong>

중국은 지금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 도시에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인 데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는 사실상 이미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켜 ′중국 공산당의 위대한 승리′를 부각시키는 기회로 삼고자 하기 위해서입니다.

올림픽 정상 개최를 위해선 전 세계적 코로나 상황이 어서 안정돼야 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인접국가와 먼 국가들 모두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돼서 베이징에 선수들이나 관중들이 올 수 있어야 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백신 여권 들고 올림픽 구경 오세요!</strong>

어제부터 시작된 양회에서 중국이 ′백신 여권′- 백신을 맞은 사람은 국경 간 이동 시 격리를 면제하도록 하는 - 을 논의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준요우 중국질병예방센터 수석전문가는 지난 1일, 오는 8-9월쯤 미국과 중국은 상호 간에 여행 제한을 해제하는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8월이면 미국 인구의 90%가 집단 면역에 도달하는 데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라는 걸 근거로 했는데,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우준요우 박사의 말 역시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의 서두르는 심정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한국은 무엇보다 바로 직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입니다. 평창 올림픽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선 인적 교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고 관중들도 많이 와야 합니다.

중국과 한국 간에도 백신 여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양국 모두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한국 내 여론. 중국 백신에 대한 불신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어 가능성에 대해선 예측할 수 없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중국이 한국에 공들이는 이유</strong>

동맹국가 연대를 앞세운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또 다른 차원의 미중갈등 상황은 중국이 한국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를 더욱 직접적으로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추진은 우리가 아니라 중국이 더 필요해서일지도, 최근 중국에서 게임이나 영화 등 한국 콘텐츠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이 반영돼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