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 열흘도 안남았는데…첫 주자도 못 정해

입력 | 2021-03-16 14:30   수정 | 2021-03-16 14:31
<b style=″font-family:none;″><오는 25일 첫 성화 봉송 주자 후보들 잇따라 ″못하겠다″> </b>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성화의 일본 내 봉송이 오는 25일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첫 봉송 주자 후보군에서 사퇴 표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때문에 올림픽 1년 연기에 맞춰 미뤄진 성화 봉송의 첫 주자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축구 여자 월드컵 독일 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대표 ′나데시코 재팬′ 멤버가 맡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2011년 여자 월드컵 대표 선수들 중 한 명 시키려 했지만, 해외 진출 선수들이 ″나는 못해″> </b>

그러나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자로 나설 수 없다고 잇따라 밝히면서, 대회 조직위가 첫 주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출입국 제한 등을 이유로 첫 주자로 나서는 것을 포기한 선수는 현재 미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와스미 나호미 등 4명입니다.

대회 조직위는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 첫 주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후쿠시마현 성화 봉송 출발 행사는 ″관중 없이 치르겠다> </b>

조직위는 후쿠시마현에 있는 축구 시설인 ′J빌리지′에서 예정된 성화 봉송 출발 행사를 일반 관중 없이 치르겠다고 어제 공식 발표했습니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3월 12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일본 측에 넘겨졌습니다.

일본 양대 항공사가 공동 운항한 특별수송기 편으로 지난해 3월 20일 미야기현 항공자위대 기지에 도착한 성화는 6일 뒤 J빌리지를 출발해 121일 동안 일본 47개 광역단체를 순회하는 장정에 오를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지면서 출발 전에 봉송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대회 조직위는 올림픽 연기 결정 전에는 3천여 명의 관중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로 출발 기념행사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번 봉송 출발식의 관련 행사는 대폭 줄이고, 참석자를 대회 관계자 등으로 한정하기로 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공연 등은 예정대로 진행‥일본 국민 70% ″올림픽 취소 또는 재연기 불가피″> </b>

다만 출발 식전 행사로 후쿠시마현의 국가지정 중요무형민속문화재인 소라고둥 연주와 온천 리조트 ′하와이언즈′ 댄스팀의 훌라 공연 등은 애초 계획대로 펼쳐질 예정입니다.

출발 식장은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생산한 꽃으로 장식되고, J빌리지 주변 마을의 어린이 100여명이 첫 봉송 주자를 환송하는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의 취소 또는 재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말한 사람이 71.7%를 차지해, 일본 국민의 절대 다수는 올림픽 개최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