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25 10:33 수정 | 2021-03-25 10:34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콜로라도 볼더 ′총기 금지령′ 폐지 열흘 뒤 총격 참사 발생</strong>
무고한 시민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로라도 총격 참사는 공교롭게도 볼더 법원이 총기 금지령을 없앤 지 딱 열흘 만에 벌어졌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볼더 카운티 법원은 지난 12일 볼더시에 적용되는 총기 금지 조례를 폐지하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볼더 시의회는 3년 전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하는 총기 난사 사건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산탄총과 반자동 소총, 권총 등의 판매와 소유, 양도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총기 금지 조례에 총기단체 반발…법원 판결로 조례 없애</strong>
하지만 총기 옹호 단체들이 과도한 규제라고 반발하면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볼더시의 총기 금지 조례가 콜로라도 주법에 어긋난다며 원고 손을 들어줬습니다.
용의자 21살 ′아흐마드 알리사′가 범행 엿새 전 사들인 ′루거 AR-556′ 반자동 권총도 볼더의 총기 금지 조례가 살아있었다면 판매가 금지되는 무기였습니다.
′AR-556′은 총기 제조업체들이 권총이라며 판매하고 있지만, 총기 난사범들이 주로 쓰는 반자동 소총과 기능이 똑같고 외형도 비슷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용의자가 어디서 총기를 샀는지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조례가 살아있었다면 볼더에서는 합법적으로 총기를 못 샀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경찰 ″계획 범죄 가능성 있다″…″화 잘 내고 피해망상″</strong>
현지 경찰은 알리사를 1급 살인혐의로 기소하고 그가 왜 대량살상 범죄 행위를 저질렀는지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사관들은 일단 그의 범행이 사전에 계획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건이 벌어진 대형마트와 용의자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알리사의 주변 인물들은 그가 자주 분노를 표출했고, 피해망상에 시달린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알리사는 2017년 콜로라도주 알바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을 놀리고 인종차별적 호칭을 썼다는 이유로 급우를 심하게 때린 적이 있습니다.
그는 이 사건으로 3급 폭행 전과자가 돼 보호관찰과 사회봉사, 분노 조절 치료 명령을 받았고, 학교에서는 정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알리사는 또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 뛰었는데 경기에서 지자 욕설을 퍼붓고, ′모두를 죽이겠다′고 소리쳐 팀에서 쫓겨났다고 친구들은 전했습니다.
알리사의 형도 그가 반사회적이었고, 누군가에게 쫓기고 감시당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시달렸다면서 총격의 동기는 정신 질환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이슬람 혐오·인종 차별에 반감…″극단주의 증거는 없어″</strong>
시리아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인 알리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슬람 혐오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온라인 테러감시단체 ′시테 인텔리전스 그룹′은 알리사의 페북 게시물에 ″급진적이거나 극단주의적 견해″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