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효고현 가미카와초의 촌장 ′야마나 소고′ 씨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고령자 접종은 만 65세 이상이 대상인데 야마나 씨는 올해 만 62세밖에 안 됐는데도 접종을 한 겁니다.
특혜라는 지적이 일자 야마나 씨는 자신이 코로나19 대책회의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관내 병원을 방문하는데 지난달 우선 접종이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예약 취소분을 맞을 수 있다′고 해서 맞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심지어 이바라키현의 시로사토마치에서는 42살밖에 안 된 가토우노 오사무 촌장이 백신을 맞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촌장은 지난달 말 의료종사자들이 접종할 때 취소분이 생겨 다른 마을 간부 등 11명과 함께 접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을 백신 책임자로 각종 행정 활동을 하고 있어 의료종사자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주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도 폐기될 취소분을 유용하게 활용했다며 당당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사이타마현 다도시는 취소 백신도, 접종 희망자들의 등록을 받아 투명하게 나눠주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재벌 회장 부부도 접종 새치기하려다 들통</strong>
대규모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스기홀딩스의 회장 부부도 백신을 빨리 맞게 해달라고 요청해 시청이 우선 예약을 해줬다가 비판을 받고 취소했습니다.
스기홀딩스 회장의 자산은 1,550억엔, 우리 돈 1조 6천억 원으로 일본 부호 순위 41위입니다.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위와 돈이 있는 ′상급 국민′에 대한 의료 우대 의혹″이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스기홀딩스 측이 시내에 건강증진시설을 짓거나 토지와 건물을 시에 무상 임대한 것을 소개하고 회장 부부가 지역 유지라서 우선 예약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입원도 바로바로…′상급국민′ 혜택 논란</strong>
오사카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당인 오사카 유신회 소속 ′나카타니 야스노리′ 오사카부의회 의원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즉시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도 인터넷에서는 ″자택 요양을 강요받는 주민이 많이 있는데도 유신회 의원은 입원이 가능하구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사카는 확진자가 급증해 사실상 의료 붕괴 상태입니다.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난 1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무증상인데도 당일 입원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예약하려 전화만 2백 번…예약 대란에 노인들 골탕</strong>
일반인들은 접종 예약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접속 폭주로 예약 시스템이 멈추고 현장 접수마저 중단되면서, 한 노인이 하루에 2백 번 가까이 전화를 건 사례가 현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백신 정책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백신 예약 쇄도 등에 관해 ″고령자 모두가 접종하기에 충분한 백신을 배송하고 있다″며 ″기다려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사회 유력 인사들의 특혜 사례가 잇따라 전해지는 가운데 일반인에게만 인내를 당부하는 건 행정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