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13 11:42 수정 | 2021-06-13 13:32
<b style=″font-family:none;″>″트럼프 때는 혼란…분위기가 완전 달라졌다″</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12일 G7 정상회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에는 완전히 혼란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외교계의 ′악동′과도 같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했던 이전 G7 회의가 극심한 혼란을 연출했던 것과 비교한 말입니다.
이 소식통은 ″이전엔 내내 G7이 온전히 유지되도록 하는 데만 매달려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은 대화를 할 수 있다″며 ″전에는 ′러시아는 G7에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트럼프와 ′악수 기싸움′ 마크롱, ″미국이 돌아왔다″</b>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때 ′미국이 돌아왔다′고 환영하기도 했습니다.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이 돌아왔느냐′고 물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을 바라보며 대신 답해 달라고 손짓하자 마크롱은 ″분명히 그렇다″고 확신에 차서 답했습니다.
지난 2018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 회의 때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 기싸움′을 벌였던 것과 대비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영국 콘월에서 개막한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임기 첫 해외 순방에 나섰습니다.
그는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15일 미국-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합니다.
16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양자 회담을 합니다.
<b style=″font-family:none;″>WP ″어딘가 트럼프 망령 떠도는 듯 우려도″</b>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을 두고 유럽 현지에서는 아직 우려가 뒤섞여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과 함께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실제로 아직 ′트럼프 망령′이 떠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는 것입니다.
한 유럽 당국자는 올해 1월 6일 있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미 의회 난동, 아직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 공화당 기류 등을 언급하며 ″당신들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직언을 날렸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메르켈에 사탕 던져…트럼프의 ′추억′ 여전히 강렬</b>
또 유럽 정상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남긴 ′추억′이 워낙 강렬하기도 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진단했습니다.
그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탈퇴를 공공연하게 협박하기도 했고, 2017년 단체사진 촬영에서 앞줄에 서기 위해 몬테네그로 총리를 밀쳐버린 적도 있습니다.
2018년 G7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공동성명 채택을 거부하며 사탕 두알을 던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보호무역주의와 관세장벽을 배격한다는 G7 공동성명이 발표되자, 곧바로 자신은 서명한 적이 없다는 트윗을 올려 결국 성명 채택이 불발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또 당시 주최국이었던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비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매우 정직하지 못하고 나약하다″며 비난했습니다.
당시 현장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팔짱을 낀 채 앉아있고, 메르켈 총리가 맞은 편에서 그를 주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탁자를 짚은 채 서있는 사진이 ′분열의 상징′으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유럽연합, ″G7이 돌아왔다″ 자축하고는 있지만…</b>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연합 지도부에서는 ″G7이 돌아왔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이는 ″표면적 쾌활함″에 지나지 않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짚었습니다.
여전히 유럽이 워싱턴을 대하는 태도에는 트럼프가 남긴 발자취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미 프랑스 대사를 지낸 한 인사는 ″트럼프가 복귀할지가 유럽인들의 주된 걱정거리″라고 말했습니다.
정치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본다는 게 전 세계 동맹국에게 즉각적으로 와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