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경진

도쿄 이어 오사카 '소녀상' 전시회도 우익 방해로 차질

입력 | 2021-06-26 00:44   수정 | 2021-06-26 07:30
도쿄에 이어 오사카에서 예정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가 일본 우익의 방해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음 달 16~18일 소녀상 등이 전시되는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가 열릴 예정이던 오사카부립 노동센터 ′엘·오사카′ 측은 전시장 이용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전시와 관련한 항의가 쇄도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에선 2019년 ′아이치 트리엔날레′ 때 우익의 항의가 쇄도해 일시 중단됐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작품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재작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 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원근을 껴안고′ 등의 작품이 일본 우익의 반발을 샀습니다.

일본 시민단체 등이 추진한 표현의 부자유전·간사이 역시 우익의 방해로 차질을 빚게 된 셈입니다.

어제(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표현의 부자유전·도쿄′도 일본 우익의 집요한 방해로 전시장을 구하지 못해 일정을 연기해야 했습니다.

우익 인사들은 당초 표현의 부자유전·도쿄가 열릴 예정이던 신주쿠구 소재 전시시설인 ′세션하우스가든′ 주변에서 가두선전 차량 등을 동원한 방해 활동을 했고, 피해를 본 세션하우스가든 측은 전시회 주최 측에 전시장을 대여할 수 없다고 최근 통보했습니다.

표현의 부자유전·도쿄 실행위원회는 전시회가 연기됐지만, 평화의 소녀상 작가인 김운성·김서경 부부 등이 참여한 온라인 토크쇼는 어제(25일) 저녁 예정대로 진행했다.

김운성 작사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반일의 상징이 아니라 태평양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온 위안부 피해자를 배척하고 이들을 침묵하게 한 한국 사회를 돌아보자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소녀상 등이 전시되는 표현의 부자유전이 일본 우익의 ″교묘한 억압″에 차질을 빚는 현실을 거론하며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서경 작사도 ″민주주의는 우리들의 연대를 통해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