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속도가 빨라진 이스라엘에서 최근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현지시간 22일,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능이 39%로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건부는 이 백신의 중증 예방 효능은 91%, 입원 치료 예방 효능은 88%로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건부는 지난 한 달간의 코로나19 검사 115만2천914건 중에서, 백신 2회 접종을 마쳐 면역 면역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5천770건이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돌파 감염자 가운데 495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중 334명은 중증 환자로 분류되었으며 123명은 사망했다고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이스라엘 보건부가 2주 전에 발표한 예방효능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당시 보건부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이 64%, 중증 예방 효능은 93%로 낮아졌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 보급 초기인 지난해 12월 19일 대국민 접종을 시작해 지금까지 전체 인구 930만 명의 62%에 육박하는 575만 명이 1차 접종, 57%에 달하는 528만여 명이 2차까지 접종을 마쳤습니다.
접종률 상승과 함께 감염 통제력을 회복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풀고, 같은 달 중순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습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한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자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일부 방역 조치를 복원했습니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는 1천300∼1천400명 선까지 늘었습니다.
검사 수 대비 감염률은 1.7%대이며,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소폭이지만 늘고 있습니다.
또 신규 확진자 가운데 돌파 감염 사례가 늘면서 초기 접종자인 고령층의 면역력이 떨어졌다거나 백신의 델타 변이 방어력이 제약사 측이 제시한 것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도 여러 차례 현지 언론에 소개됐습니다.
다만, 관련 조사가 감염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데다, 조사 대상도 고령층 위주여서 전체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보건부 자문역을 맡은 한 전문가는 일간 하레츠에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가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능에 관한 신뢰할 만한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왜곡되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논란 속에 최근 면역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통해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기로 한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독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