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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World Now_영상] 카불 대학 강의실에 등장한 회색 커튼…"남자 여자 따로"
입력 | 2021-09-07 10:35 수정 | 2021-09-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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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한 대학교 교실 안.
회색 커튼이 길게 쳐져 있습니다.
커튼을 사이에 두고 한 쪽에는 남학생이 다른 쪽에는 히잡을 쓴 여학생이 분리된 채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아비센나 대학이 SNS에 올린 사진입니다.
이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뒤 각 대학에 가을 학기부터 남녀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침이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현지시간 4일 AFP에 따르면 탈레반이 여학생들에게 눈만 빼고 다 가리는 니캅을 착용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문서로 내린 지침에 히잡 착용, 여학생 출입문 구분, 여학생에게는 여교수가 강의, 남녀 따로 강의실 배정 등을 적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특히 강의실이 넓지 않은 경우에는 커튼으로 남녀를 구분하라는 게 탈레반의 지침입니다.
아프간의 최대 도시인 카불, 칸다하르, 헤라트 대학의 교사와 학생들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학생들이 수업 중에 분리되고, 따로 가르치거나, 캠퍼스의 특정 부분에 국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을 장악했을 당시 여성의 대학 입학과 직장생활을 금지 했습니다.
탈레반은 최근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권리가 존중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 어떻게 할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학교에 내려진 지침도 탈레반의 공식적인 입장인이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성인권침해를 우려한 시위대에게는 폭행을 행사하는 등 연일 강경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보건기구는 탈레반 점령 이후 그동안 이뤄지던 서방의 기부가 끊겨 의료시설 90%가 폐쇄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서방 국가들은 탈레반이 소녀와 여성에 대한 대우를 포함하여, 탈레반이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중요한 원조와 인정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