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World Now] 화이자? 머크?‥코로나 '먹는 치료제' 뭐가 더 나을까?

입력 | 2021-11-06 11:22   수정 | 2021-11-06 11:46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먹는 치료제′ 잇단 개발‥′코로나 게임체인저′?</strong>

간단히 복용하는 것만으로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아주는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됐습니다.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현지시간 지난 4일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의 치료용 알약 ′몰누피라비르′가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사용 승인된 데 이어 5일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치료용 알약이 입원율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지만, 미접종자가 전 세계적으로 수십억 명에 이르는 데다, 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감염도 빈번해 이들 알약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터통신은 머크와 화이자의 치료제 모두 당뇨병, 심장병 등 중증 질환의 위험이 높은 코로나 확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냈다면서 효능, 복용법, 안전성, 공급, 가격 등의 측면에서 두 치료제를 비교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화이자? 머크?‥효과가 더 좋은 건?</strong>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라는 이름이 붙은 화이자의 알약이 효과가 더 좋습니다.

화이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 확진자를 상대로 한 임상 시험 결과, 증상 발현 사흘 내 알약을 먹은 경우 입원율은 89%, 사망률은 100%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증상이 나타난 지 닷새 안에 약을 복용할 경우 입원율이 8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머크는 증상 발현 닷새 내에 알약 ′몰누피라비르′를 먹었을 경우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약 50% 줄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화이자는 30알‥머크는 40알 복용해야</strong>

화이자와 머크의 알약 둘 다 닷새간 먹어야 합니다.

화이자의 경우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각각 세 알씩 투여해 닷새간 총 30알을 복용합니다.

머크 알약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차례 각각 네 알씩 먹어 닷새 동안 모두 40알을 복용합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에 필요한 효소를 억제하기 위한 ′단백질분해효소억제제′ 계열의 치료제입니다.

화이자는 이 알약이 바이러스 복제에 필수적인 부분을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병원체가 치료제에 내성을 가질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화이자 알약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는데, ′리토나비르′가 위장에 부작용을 일으키고, 다른 약물의 작용을 방해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가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안전성은?‥″제한적 자료만 공개″</strong>

화이자와 머크 두 회사 모두 현재까지 자신들이 개발한 치료용 알약에 대한 제한적인 자료만 공개했습니다.

이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이자는 임상 시험에서 ′팍스로비드′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모두 약 20% 정도의 이상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 현상 대부분은 가벼운 것이었다고 화이자는 설명했는데, 심각한 부작용은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약 1.7%, 위약 투여 환자의 약 6.6%에서 보고됐습니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를 먹은 환자의 12%, 위약투여자의 11%가 치료제와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또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계열의 약은 동물 실험에서 기형 유발과 연관성이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머크는 그러나 자사 치료제를 인체에 사용된 것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높은 용량을 사용해 수행한 유사한 실험에서 기형이나 암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화이자, 연내 18만 명분 공급‥머크는 1천만 명분</strong>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팍스로비드′ 18만 명 복용분을, 내년에는 5천만 명 분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머크는 연말까지 1천만 명 분, 내년에는 2천만 명 분량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방역에 부심하고 있는 각국이 ′먹는 치료제′ 선점에 나선 가운데, 한국 정부는 앞서 9월 머크와 20만 명분 구매계약을 했고, 지난달에는 화이자와 7만 명분의 선구매 약관을 체결했습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170만 명 분량을 계약한 미국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수백만 명 분량도 이미 확보했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머크 ′몰누피라비르′ 5일치 ′83만원′‥화이자도 비슷</strong>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가격과 관련해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고소득 국가들에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가격표를 붙일 전망이라고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최근 머크는 5일치 치료분에 700달러(약 83만원)의 가격으로 미국 정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따라서 화이자도 선진국에는 이 가격을 기준으로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먹는 치료제′‥″방역 부담 덜어줄듯″</strong>

화이자, 모더나 등 현재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은 다수 존재하지만, 확진자들을 위한 치료법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입원할 정도는 아니지만 심장병이나 폐렴, 당뇨병 등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는 코로나 확진자들은 현재 정맥주사 등으로 주입되는 항체치료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치료제는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크게 줄여줌으로써 방역 당국과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