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미얀마 서부 친주의 소도시인 ′딴틀랑′을 찍은 위성사진입니다.
왼쪽은 지난 6일, 오른쪽은 지난해 11월 사진입니다.
한 해 전만해도 집이 빼곡하게 들어섰던 마을은 이제 곳곳이 파괴돼 건물 터만 보이는 곳이 많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인 플래닛랩스가 찍은 사진과 지난해 11월 구글어스에 올라온 사진을 비교해 공개했습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달 29일 딴틀랑에 포격을 가하고 방화도 저질렀습니다.
포격은 미얀마군 한 명이 민간인 무장세력인 친주 시민방위군에 사살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감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군은 포탄 10발가량을 딴틀랑에 발사했고 이후 병사들이 진입해 아무 이유 없이 집에 불을 질렀다고 친주 시민방위군 대변인이 미얀마 나우에 전했습니다.
불은 다음날인 30일 오전까지 이어지면서 2천 채 가량의 집과 건물 중 약 200채가 불에 탔다고 주민들은 진술했습니다.
딴틀랑에는 8천명의 주민들이 거주했지만 지난달 군의 공격이 잇따르자 대부분 집을 떠나 인도 접경 마을로 대피했거나 아예 국경을 넘어 인도 미조람주로 떠나 포격 당시에는 거의 비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미얀마군의 만행과 관련해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반인도적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국제사회가 이번 사태에 미얀마 군부에 책임을 묻고 심각한 인권침해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방송은 전했습니다.
영국의 주유엔 부대사인 제임스 카리우키는 ″영국은 미얀마 북서부 지역에서의 군사행동 증가에 대해 특히 우려하고 있어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상황이 4년 전 미얀마 라카인 지역에서 로힝야족을 상대로 자행된 잔혹 행위에 앞서 우리가 본 움직임과 아주 닮았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7년 8월 미얀마 라카인주에서는 로힝야족 일부가 종교 탄압 등에 반발해 경찰 초소를 습격한 이후 정부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이 전개됐습니다.
당시 정부군은 도처에서 성폭행과 학살, 방화를 저질렀고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천 명이 숨지고 7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습니다.
미얀마군은 문민정부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반군부 저항세력을 유혈 탄압해오고 있습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 폭력에 숨진 이는 1천250명에 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