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1-15 11:38 수정 | 2021-11-15 11:42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스누피 ′특수 임무′ 맡아 우주에 간다</strong>
미국 만화 ′피너츠′에 등장하는 강아지 ′스누피′(Snoopy)가 달 궤도 비행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스누피는 내년 2월 발사를 위해 준비 중인 아르테미스Ⅰ 우주선에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과 함께 탑승해 달 궤도까지 다녀오며 선내 무중력 상태를 알려주는 ′특수임무′를 맡았습니다.
아르테미스Ⅰ은 심우주탐사를 위해 새로 개발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 캡슐 오리온의 첫 비행으로 각종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무인 비행으로 진행됩니다.
이 비행이 성공하면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을 거쳐 2025년이나 그 이후에 아르테미스Ⅲ을 통해 인류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 비행사가 달에 착륙하게 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가볍고 부드럽게‥′무중력 지표′ 역할 하게 될 것</strong>
스누피는 25×18㎝ 크기에 무게 140g으로 제작돼 오리온 캡슐이 무중력 상태에 진입하면 공중에 떠 제일 먼저 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공식 명칭은 ′무중력 지표′(zero gravity indicator)로 인류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유리 가가린이 보스토크 1호에 작은 인형을 갖고 간 이래 앵그리 버드나 거북 등 다양한 캐릭터 인형이 이용돼왔습니다.
선내 각종 기기나 스위치에 부딪혀도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가볍고 부드럽게 제작되는데, 스누피 인형은 NASA 로고를 단 오렌지색 우주복을 입고 장갑과 신발까지 착용하게 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우주와 인연 깊은 스누피</strong>
만화가 찰스 슐츠가 1950년대부터 그린 만화 피너츠의 중심 캐릭터인 찰리 브라운의 반려견인 스누피와 우주의 인연은 아폴로 10호부터 시작됐습니다.
아폴로 10호는 1969년 3월 아폴로 11호가 역사적 착륙을 할 지점을 5만 피트 이내에서 최종 정찰(snoop)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사령선에는 찰리 브라운, 달착륙선에는 스누피라는 콜사인을 이용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스누피 인형은 1990년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STS-32 미션 때 첫 우주비행을 했습니다.
NASA에서는 아폴로 시대 때 우주비행사들이 비행 안전이나 임무 성공에 기여한 관계자에게 공로를 인정하고 감사를 표하는 ′스누피 실버 상′을 제정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상자에게는 우주에 갖고 갔다 온 스누피가 새겨진 배지를 수여되는데, 아르테미스Ⅰ도 앞으로 수상 때 이용할 은 배지를 싣고 갈 예정입니다.
스누피는 미국인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왔는데, 애플 TV+를 통해 방영된 만화 시리즈물 ′우주로 간 스누피′는 2019년에 방영돼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