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효경

[World Now] 오미크론에 줄줄이 '빗장'‥중증 위험도는?

입력 | 2021-11-29 11:22   수정 | 2021-11-29 11:22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필리핀, 유럽 7개국발 입국도 차단</strong>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유입을 막기 위해 줄줄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아프리카발에 이어 유럽 7개국발 입국도 차단했습니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다음달 15일까지 오스트리아 등 유럽 7개국발 입국을 금지한다고 전날 발표했습니다.

대상국은 오스트리아 외에 체코, 헝가리,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입니다.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에서 13건의 감염이 확인됐고 덴마크에서도 2명이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필리핀은 지난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모잠비크, 나미비아, 짐바브웨발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대거 재개하기로 한 필리핀 정부의 방침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싱가포르, 중동 3국 ′무격리′ 연기</strong>

싱가포르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3국에 대한 무격리 입국 허용 방침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싱가포르는 다음달 6일부터 이들 나라에서 오는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시행하기로 하고, 29일부터 신청을 받기로 했습니다.

보건부는 이번 조처에 대해 이들 3개국이 남아공을 비롯해 오미크론의 영향을 받은 아프리카 7개국으로의 연결망과 가깝다는 점에서 취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싱가포르는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등 아프리카 7개국을 지난 2주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이들에 대해 28일부터 싱가포르 입국 또는 환승을 금지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인도네시아, 남아공 등 11개국 입국 금지</strong>

인도네시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을 14일 이내에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과 동시에 나머지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3일에서 7일로 늘렸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보츠와나, 홍콩 등 3개국과 이들 국가에 인접한 앙골라, 잠비아, 말라위, 나미비아, 짐바브웨, 레소토, 모잠비크, 에스와티니 등 8개국 등 총 11개국에 최근 14일 이내 머무른 외국인의 입국을 이날부터 금지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국이 늘면 입국금지 대상도 따라서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오미크론′ 중증 위험도는?</strong>

세계 각국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선 건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를 뛰어 넘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중증 위험도 역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많은 과학자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도를 알아내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초기 징후로 보아 중증 위험도 면에서는 다소 안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의 존재를 처음 보건 당국에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환자들에게 미각, 후각 상실이 없었고 가벼운 기침 증상만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측을 토대로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쿠체 박사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하고 관찰한 확진자는 젊은이 20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남아프리카 코로나 변이 연구 컨소시엄의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위험도를 추측하기에는 이르다고 경고했습니다.

남아공에서 발견된 오미크론 감염자가 젊을 뿐만 아니라 중증으로 악화할 만큼 충분히 시간도 지나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그는 오미크론 감염의 중증 위험도가 높다면 앞으로 1∼2주 안에 입원 환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WHO ″전파력·중증 위험도 시간 필요″</strong>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현재로선 오미크론 증상이 다른 변이와 다르다고 볼 만한 정보가 없다면서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까지 며칠에서 수주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때문에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각국이 입국 및 여행제한 조치를 취하는 건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28일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국장은 성명을 통해 ″여행 제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약간 낮추는 데 역할을 할 지 모르지만 삶과 생계에 부담을 준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보건규약(IHR)에서는 규제가 과학을 기반으로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에티 국장은 ″현재 오미크론이 세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만큼 아프리카를 겨냥하는 여행 제한은 전 세계 결속력을 해친다″며 ″우리가 해결책을 위해 손잡을 때만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