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4-09 12:00 수정 | 2022-04-09 12:05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성장과 물가 두 마리 토끼? No! 이번에는 물가에 ′올인′</strong>
미국의 중앙은행이죠 ′연방준비제도′가 사실상 강력히 선언했습니다.
″올해는 다른 거 없다. 우리는 물가 먼저 잡는다″
지난 3월 16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렸습니다.
그때 회의록이 한국시간으로 7일에 공개됐습니다.
원래는 0.5%P를 올릴 생각도 있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니 일단 3월에는 0.25%P 인상으로 시작하자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그리고 다수 위원들이 물가 상승압박이 거세지면 한 번에 0.5%P 인상도 적절하다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0.5%P 인상 이걸 ′빅스텝′ 혹은 ′빅샷′ 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기준금리는 0.25%P 씩 올리는데 그러기에는 물가상승세가 심각하니 한 번에 그 두배인 0.5%P 씩 크게 올리자는 거죠.
지난 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9%였습니다. 40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미국 인구의 절반은 겪어보지도 못했던 물가상승률이라는 거죠.
그만큼 심각하다보니 미국 중앙은행의 대응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올해 안에 한 번 이상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 즉 한 번일수도 있지만 여러차례 인상 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열어놨습니다.
올해 남은 미국의 기준금리결정회의가 6번입니다.
지금 미국 기준금리가 0.5%인데요.
스몰스텝 2번, 빅스텝 2번이면 바로 2%가 되고요. 지금과 같은 물가 상황이면 연말 최소 2.5%는 상수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기준금리 2.5%, 역사적으로 보면 저금리 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0.25% 였던 걸 감안하면 1년 안에 10배로 올리는 것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뿌린 돈 다시 걷겠습니다!</strong>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코로나19 기간 미국 중앙은행은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시중에 5천 7백조원을 풀었습니다. 쏟아부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네요. 그걸 양적 완화라고 부르죠.
그런데 빠르면 5월부터는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양적 ′긴축′입니다.
얼마나 회수할지 구체적인 액수도 나왔습니다. 월 최대 950억 달러 우리돈으로 116조원에 이르는 돈입니다.
코로나19 전에 미국은 잠시 긴축에 들어갔습니다.
2017년 첫 긴축을 시작할때 회수액을 100억 달러로 시작했습니다. 우리돈 12조원정도죠.
그리고 회수액을 점차 늘려 2019년 긴축 때는 긴축액이 500억 달러 60조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긴축 시작은 최대치가 116조원입니다. 속도가 완전히 다르죠.
작년만해도 미국의 긴축은 2022년 말 정도 할까? 빠르면 가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중앙은행은 빠르면 5월 그것도 한달에 116조원이라는 구체적인 긴축 규모까지 다 논의를 해놨던 거였습니다.
′빅스텝′에 ′긴축′까지 시장에 풀린 돈을 빠르게 빨아들여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준거죠.
한쪽에서는 이런 얘기들이 나옵니다.
저렇게 하면 미국 경기 침체가 올텐데 진짜 할 수 있겠어?
미국 중앙은행은 일단 물가를 잡겠다는 선언을 했고 계속 시장에 테스트를 해볼 겁니다.
그리고 시장이 버텨주면 아마 이럴 겁니다.
″이걸 버텨. 그럼 묻고 떠블로 가″
미국 중앙은행이 가지는 자신감에는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인 미국의 경제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기준금리 19%의 전설이 소환되다.</strong>
한 술 더떠 과거 1980년대 미국 중앙은행장의 이름까지 자꾸 거론됩니다.
′폴 볼커′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몰아쳤던 1979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 중앙은행장이었는데 이른바 ′인플레이션 파이터′입니다.
그때 물가 상승률이 14%가 넘었는데요. 기준금리를 19%까지 올렸습니다.
당연히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치솟앗고 금융시장 충격이 동반됐지만 일단 물가 잡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40년 만에 최고의 물가상승률이 나왔고 그때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금 미국 중앙은행은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단 시장에 미리 강력하게 갈 거라는 예고를 했으니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거죠.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조삼모사′ 변화는 피할 수 없다. </strong>
자, 문제는 우리입니다.
미국이 시장에서 돈을 회수하면 당연히 미국 돈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겠죠.
달러가 더 비싸집니다. 수치를 예로 들어볼까요.
1달러가 1,200원인데 달러 가치가 100원 올라서 1,300원이 되었다고 할게요.
그럼 수출기업이 물건을 수출하고 1달러를 받으면 앉은 자리에서 100원을 더 벌게 되겠죠.
그건 좋습니다. 그런데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어떨까요.
1달러짜리 원자재를 사려면 개당 100원이 더 들어갑니다.
안그래도 올라간 기름과 원자재 수입 더 어려워 질거고요. 수입 농산물 가격도 사료 가격 덩달아 부담이 커집니다.
즉 우리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죠.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는 2%고요. 3월달 우리 물가상승률이 4.1%입니다.
가파른 물가상승세에 미국 마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현재 1.25%인 기준금리 더 빨리, 더 높이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우리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가 다음주 목요일 4월 14일에 예정돼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금리를 올려야만 하는 이유는 충분한데요. 문제는 한국은행 총재가 공석 상태라는 겁니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청문회가 4월 19일입니다.
그동안은 총재가 공석이었을 때 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금리 동결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그런데 그게 꼭 긍정적인 일일까요?
한국의 남은 기준금리 결정회의는 다음주 목요일을 포함해 6번입니다.
이번에 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남은 다섯 번의 회의 때 더 자주 올려야 할 수 있습니다.
시장 충격이 몰려 올 수 있겠죠.
이번에 미국의 강력한 금리인상과 긴축 계획이 공개되면서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 역시 상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은행 대출금리는 시장분위기를 반영해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든 올리지 않든 결국에는 올려야 합니다.
′조삼모사′같은 것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최대한 예측 가능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자</strong>
그럼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에 돈이 풀리면서 자산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 기준 가계대출 규모는 1,083조원 지금은 1,260조원입니다.
막대한 유동성으로 부동산, 주식, 코인이 들썩였고 지금 주식과 코인은 조정을 겪고 있습니다.
부동산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차기 정부의 정책을 보며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6.5%였습니다.
10명 중에 거의 8명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거죠.
금리 급변동기에 그것도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이에 맞는 대처를 해야겠죠.
일단 이른바 ′영끌′같은 무리한 대출 그리고 추가 투자는 경계를 해야하고요.
만약 대출이 있다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겠죠.
살짝 부담이 높아지더라도 변동금리 상품에서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거나 여력이 있으면 최대한 중도 상환을 통해 빚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