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지영

한국은행 기준금리 0.5%p인상 사상 첫 빅스텝·3회 연속 인상

입력 | 2022-07-13 09:52   수정 | 2022-07-13 10:37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결국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결정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금통위가 통상적 인상 폭의 두 배인 0.50%포인트를 한 번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도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처럼 이례적 통화정책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물가상승 압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뛰면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당장의 물가 급등뿐 아니라 경제 주체들의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매우 강한 점도 빅스텝을 단행한 배경으로 보입니다.

물가에 대한 심리적 눈높이가 뛰면, 경제주체들이 그에 맞춰 상품·서비스 가격과 임금 인상에 나서면서 한 단계 높아진 물가 수준이 떨어지지 않고 굳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이번 빅 스텝의 배경에는 `한국·미국 기준금리 역전`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단숨에 같아졌습니다.

미 연준이 이번 달 역시 큰 폭의 금리 상승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 않으면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면서 달러가 더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이미 1,300원대를 넘어선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더 높아지게 되면 수입 물가가 더 뛰어 물가상승세를 더 부추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