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임명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흘째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사적 대화의 영역에 해당한다″고 거듭 밝히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 대표는 ″사실 대한민국에서 안희정 씨 사건에 대해 굉장히 많은 주체들이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며 ″그 중 피해자에게 2차적인 불편을 초래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후보 역시 어제 김지은 씨에 대한 사과 의향을 묻는 질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앞서 김건희 씨의 발언을 대신 사과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젊은 남성들에게 호소하는 정책과 저의 입장에 차이가 있어서 혹시 민폐가 될까 우려된다″며 선대본부 여성본부 고문을 사임했습니다.
최근 여성가족부 폐지 등 2030 남성들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은 뒤 지지율 상승을 체감한 윤 후보와 국민의힘 입장에서, 이번 논란에 침묵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정치적 실익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국민의힘 대선 조직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서 사퇴한 신지예 씨는 ″사적인 대화였다고 치부하며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며 사과를 촉구하는 등 당 안팎에서의 여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