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곽승규

북측에 통지문 수령할 건지 또 물었지만‥오늘도 답 못 들었다

입력 | 2022-05-23 11:24   수정 | 2022-05-23 11:37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우리 측의 실무접촉 제안에 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2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9시 남북연락사무소 간 업무 개시 통화를 정상적으로 하며 북측에 통지문 수령 의사를 물었으나, 북측이 아무 언급 없이 통화를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6일 오전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권영세 장관 명의로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통지문 발송을 타진했지만, 북한은 일주일째 수령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통지문에는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남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동안 통일부는 지난 16일 통지문 발송 의사를 밝힌 뒤 수령 여부에 대한 북측의 답변을 기다려왔습니다.

이 때문에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남북연락사무소의 일상적인 업무 개시, 종료 통화 때에도 관련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 왔습니다.

북한이 먼저 답을 밝히길 기다려온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측이 통지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일주일이 되도록 아무 답이 없자 오늘 오전 통화에선 다시 통지문 수령 의사를 물은 건데 북측은 이번에도 또 아무 답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조 대변인은 ″현시점에서는 북측도 저희의 입장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특정 시점까지 정해놓고 하기보다는 열린 입장에서 북한의 호응을 계속해서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 등 여러 우회적 방안을 고려하겠지만, 우선은 북측이 남북 간 협력에 호응해올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