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정승혜

나경원 IN or OUT?‥나온다? 안 나온다? 못 나온다?

입력 | 2022-10-27 14:57   수정 | 2022-10-27 15:06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전당대회가 언제 열릴지 모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체포, 레고랜드 부도라는 모든 이슈를 빨아들일 ′블랙홀′이 등장했는데도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여전히 핫이슈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낮은 대통령 지지율‥총선 이끌 당대표에 관심</strong>

취임한 지 6개월도 안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를 오르내리는 박스권에 갇힌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만약 앞으로도 대통령의 지지율이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결국 여당은 차기 당대표를 앞세워서 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수도권 대첩′에서 이기고 다수당이 될 승리를 가져올 당의 ′새로운 얼굴′이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그런데 누가 출마할까요? </strong>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8월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 첫 등장한 이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면 유 전 의원이 압도적이지만, 보수층이나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다른 결과가 나왔었는데 최근엔 그마저도 바뀌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발표된 3개의 여론조사를 보면 당심에서도 나경원 전 의원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간발의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전당대회가 늦어지면 내년 4~5월에 열릴 수도 있는 만큼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거나, 전당대회 룰 변경 등 친윤 측의 패를 읽은 뒤에 최종 결심을 하겠다는 걸로 관측됩니다. 경기도 경선 때처럼 또다시 ′자객의 칼′에 맞을 수는 없을 테니까요.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관직을 두 개나 쓴 나경원‥″비상임‥모든 걸 열어놓고 있다″</strong>

그럼 나경원 전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나올까요?

최근 들어 유승민 전 의원에게 따라잡히긴 했지만 국힘 지지층에서는 우세한 모습을 보여왔던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묘한 스탠스입니다.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당권 경쟁에서 빠진 거라는 관측이 나오자마자 나 전 의원은 “부위원장은 비상임”이라면서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겁니다.

곧이어 기후환경대사에도 임명됐는데, 윤 대통령이 관직을 2개나 주는 파격적인 카드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나 전 의원은 여전히 각종 언론에 출연해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용산의 마음은 권영세?‥황교안 변수</strong>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의 ′당대표′의중은 권영세 통일부 장관에게 있다는 말이 파다합니다. 그래서 나 전 의원에게 선물을 2개나 안겨줬는데, 정리가 안되고 있어 난감해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황교안 전 대표까지 갑자기 당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친윤 지지층을 상당히 잠식해가고 있는데다 중도층에게는 황교안-나경원 조합이 ‘도로 자유한국당’ 같은 이미지를 준다는 점도 고민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유승민이냐 아니냐‥대안이 없다면 ′나′?</strong>

유승민 전 의원이 워낙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보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사실상 유승민이냐 아니냐, 유승민의 대항마는 누구냐로 압축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친윤 후보 다자구도로는 유 전 의원을 이기기는 힘들고 결국 친윤 단일후보를 만들어 1:1 구도로 갈 수 밖에 없을 걸로 보이는데요,

세간의 예상처럼 일단 권영세 장관을 띄워보고 밀어보다가, 권 장관이 ′뜨면′ 좋겠지만, 지지율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권 장관 본인이 발을 빼게 될 겁니다. 앞서 여러 차례 전당대회 출마했지만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나경원의 셈법은?‥잇따라 회동</strong>

′권영세 카드′가 안 먹히고, 나경원 전 의원을 대체할 만한 경쟁력을 가진 뚜렷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미우나 고우나 ′나경원′을 택할 거라는 계산을 나 전 의원으로선 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잇따라 나 전 의원과 식사를 했다는 당협위원장들이 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나올 채비를 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또 한편 서초동에서는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로 거론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의 출마는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올지, 안 나올지, 못 나올지는 본인 결심은 물론, 윤심과 유심에 달려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계속 관심을 끌 것 같습니다.

*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 뉴스 의뢰로 지난 22~24일 조사,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전국 성인 1000명·표본오차 ±3.1%포인트;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2~24일 실시한 뒤 26일 공표한 여론조사, 전국 성인 총 1028명·표본오차 ±3.1%포인트;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한 뒤 27일 공표한 여론조사, 전국 성인 1005명·표본오차 ±3.1%포인트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