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신수아
총리실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재직 시기를 두고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총리실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28일부터 2주간 KDI에 대해 정기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국무조정실은 이번 감사에 대해 ″연초에 확정한 연간감사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정기 감사″라고 밝혔습니다.
국무조정실은 통상 5~6년마다, 산하 27개 연구기관에 대한 정기 감사를 진행해왔고, 이번에도 2015년 감사를 받았던 KDI를 비롯한 4개 기관을 감사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감사 시점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홍장표 전 원장에 대한 정부의 표적 감사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집권기 ′국가 통계 조작 의혹′을 따져보는 과정에서 홍 전 원장을 조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조정실은 ″국무조정실 감사가, 감사원 감사 및 기관 자체감사와 시기·분야에 있어서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하는 등, 기관의 부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덧붙였습니다.
홍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2021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KDI 원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한 바 있고 홍 전 원장은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법부터 바꾸라”며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