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신재웅
이달 초 발생한 서울 강서구 부동산 분양 합숙소 추락 사건의 피해자가 동거인들로부터 폭행과 찬물 뿌리기, 테이프 결박 등 가혹 행위를 당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어제 검찰에 구속 송치한 분양팀장 28살 박 모 씨 등 일당 4명 외에 같이 합숙하던 김 모 씨 등 모두 7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9일 합숙소를 탈출하려던 21살 남성 김 모 씨를 수원역에서 데리고 와 서울 화곡동에 있는 빌라에 감금하고 테이프로 결박한 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 김 씨는 지난해 9월 SNS에서 ′가출인 숙식을 제공합니다′라는 글을 보고 합숙소를 찾아갔다가, 합숙 생활을 견디지 못 하고 2주 뒤 도주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4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동거인들에게 붙잡혀 합숙소로 돌아온 뒤 삭발과 각목 구타 등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사흘 뒤 다시 탈출했다가 지난 9일 일당에게 붙잡혀 합숙소에 감금됐고, 당일 도망치려고 베란다를 넘다가 건물 7층 옥상에서 떨어져 중태에 빠졌습니다.
김 씨는 최근 의식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