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현경

경북 울진 큰 산불‥강풍 타고 한울원전 주변까지 불씨 날아들어

입력 | 2022-03-04 17:57   수정 | 2022-03-04 19:15
오늘 경북 울진에서 큰 산불이 나 강한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불이 난 곳이 한울원전과 그리 멀지 않아 소방당국은 원전까지 불이 번지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습니다.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최초로 불이 난 지점은 원전까지는 약 11㎞ 거리입니다.

원전측은 오후 5시30분 현재 원전역내로 들어선 산불을 진화중에 있으며 원전은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오늘 불은 오전 11시 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습니다.

도로변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인근 산 정상 부근으로 번졌습니다.

당국은 오후 1시50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2시 10분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습니다.

경북도지사가 산불현장 통합 지휘에 착수했고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28대와 산불진화대원 417명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오늘 울진 일대는 건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순간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바람이 서남서쪽에서 불면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불이 처음 발생한 북면 두천리를 비롯해 상·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등 9개 마을 2천215가구 주민 3천900여 명이 산불 현장과 떨어진 마을회관,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울진군은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서 북면과 죽변면 총 9개 마을로 대피 안내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산불이 나면서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오후 1시 30분께부터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산불로 인해 정전이 된 데다 사전투표소가 자리하고 있는 한수원 정문이 산불로 임시 폐쇄되면서 사전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사전투표소에는 종사자 10여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소방에 따르면 산불은 7번 국도를 넘어 해안 쪽으로까지 번지면서 순식간에 한울원전 울타리 주변까지 불씨가 날렸습니다.

원전 자체 진화대가 신속하게 불을 껐지만 아직은 안심하기 이른 상황입니다.

한수원은 일단 송전망에 문제가 생길 상황에 대비해 한울 1~5호기의 출력을 50%까지 낮췄습니다.

전력예비율에 여유가 있어 한울원전의 출력을 낮춰도 전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한수원은 설명했습니다.

한울원전에는 총 6기의 원전이 있으나 6호기의 경우 현재 예방 정비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소방당국은 한울원전 측의 요청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배치한 대용량방사포시스템 등 장비를 속속 현장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산불 발생 직후 산림청과 소방청에 ″산불 조기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총리는 오늘 긴급지시문을 통해 ″일몰 전까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라″고 밝혔습니다.

또 야간 산불로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인력과 장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진화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도 산림당국, 소방당국, 지자체에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고, 이흥교 소방청장도 경북 소방본부장에게 한울원자력발전소 방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