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임명찬

축구장 '4천7백여 개' 불타‥거센 바람에 진화 난항

입력 | 2022-03-04 22:10   수정 | 2022-03-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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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북쪽인 강원도 삼척까지 번졌습니다.

밤사이 계속 번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임명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먼저 불이 어디서 시작됐고, 현재 상황이 어떤지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오늘 오전 11시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울진 일대에 건조경보가 발효된 데다 순간 초속 25미터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은 급속도로 번져나갔습니다.

불이 난 직후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고, 소방청도 전국 소방동원령 1호를 내려 대응에 나섰습니다.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산불진화헬기 43대와 산불진화대원 1천100여 명, 소방차량 230여 대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했습니다.

하지만 불은 최초 발화지점에서 1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한울원자력본부 경계선 안까지 확산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6대의 효과가 있는 대용량방사포시스템과 고성능 화학차 등을 배치해 불길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다행히 헬기와 소방차 등이 신속하게 불을 꺼 원전 건물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요, 현재 원전 주변 산불은 초기 진화된 상태입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원자로 정지 등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이며 인명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원전 주변에 방화선을 구축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불이 지금 강원도 삼척까지 번진 상황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현재 북쪽인 강원도 삼척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불은 삼척 호산리 LNG 생산기지 인근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LNG 생산기지에는 12기의 대형 저장탱크가 있는데, 저장 용량만 261만 킬로리터에 달합니다.

또 인근에 2천 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도 있어 산불이 확산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LNG 기지 주변에 소방차 14대를 배치했고 가스공사 관계자들이 시설 주변을 감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산불이 빠르게 번지면서 삼척시는 원덕읍 월천리와 산양리 등 주민 1천여 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고요, 7번 국도 삼척 구간 차량 통행도 전면 금지한 상태입니다.

◀ 앵커 ▶

피해 상황은 집계된 게 있나요?

◀ 기자 ▶

네, 현재도 계속 불이 확산하고 있어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 70여 채와 창고, 비닐하우스를 비롯해 3천300헥타르, 축구장 4천7백여 개 면적이 불에 탔는데요.

이는 최근 10년간 최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시작된 울진군 북면 두천리를 비롯해 상·하당리, 사계리, 소곡리 등 12개 마을 주민 4천600여 명이 마을회관이나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한 상태입니다.

산불로 울진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등 통신이 끊기기도 했고요.

오후 1시 반부터 북면 한국수력원자력 사택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전기공급이 끊겨 투표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밤 동안 계속 불길이 북상하면서 퍼져 나갈 것 같은데 앞으로 진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 기자 ▶

밤 시간대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북쪽으로 빠르게 번질 것으로 예상돼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현재 소방 헬기는 날이 저물면서 안전을 위해 철수한 상태이고요.

소방대원 등 1천800여 명과 소방차와 산불진화차 등 장비 196대가 투입됐습니다.

산림청은 야간에는 산불이 더 번지지 않게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현장에서는 내일부터는 대형 군용 헬기도 산불 현장에 투입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는 군 헬기 투입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겠습니다.

내일 아침 일출과 동시에 6시50분부터 헬기 43대를 투입해 최대한 빨리 큰불을 잡는다는 목표입니다.

◀ 앵커 ▶

산불을 잡을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헬기이지 않습니까?

군 헬기가 빠르게 투입돼서 부디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임명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