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다현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답안지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학생들이 시험 출제 교사의 컴퓨터를 해킹해 기말고사 답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늦은 밤 교무실에 침입해 교사의 노트북 컴퓨터 여러 대에 악성코드를 심어 문제와 답안을 빼돌린 혐의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교사 노트북에 일정 시간마다 화면이 갈무리되는 악성코드를 심어둔 뒤, 교무실에 다시 침입해 저장된 이미지 파일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악성 프로그램은 입건된 학생 가운데 1명이 제작했으며,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기능을 더해 맞춤형으로 완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성적 조작 의혹이 일었던 학생의 주거지에서 증거물을 확보하고 자백을 받아 동급생 1명을 공범으로 추가 입건했습니다.
이 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더 잘하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직원이 범행에 가담한 정황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