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1-13 18:20 수정 | 2022-11-13 18:31
′핼러윈 안전사고 정보보고서′ 삭제에 관여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간부가 숨지자 일선에서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 책임을 현장의 직원들에게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 내부망 ′폴넷′에는 전 용산서 정보계장 정 모 경감에 대한 추모글과 함께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방향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습니다.
한 경찰관은 글에서 ″권한만 누리고 책임지지 않는 윗선에 대한 수사는 전혀 하지 않고, 정권 눈치만 보고 현장 경찰만 윽박지르고 있다″며 특수본 해체까지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특수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 사건은 기관 다수가 수사 대상″이라며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려면 각 기관의 사전계획 수립 여부, 현장 대응, 상황 조치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회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2만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수사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고, 각 기관별 참고인 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수본은 ″기초수사를 통해 확정된 사실 관계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범위를 확대하겠다″며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특수본 수사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오전 서울교통공사 종합관제센터 팀장을 참고인으로 부른 특수본은 참사 당일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결정할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 실제로 당일 근무자들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등을 확인했습니다.
특수본은 어제 용산경찰서·용산구청·용산소방서 직원들을 부른 데 이어 휴일인 오늘도 용산구청 직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