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성원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부인과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광명 세 모자 살인 사건′의 피고인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오늘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피고인은 ″인간적으로, 도의적으로, 법적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10월 25일 밤, 경기도 광명시 자신의 집에서 40대 부인과 10대인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2년여 전 회사를 그만둔 뒤 가정불화를 겪던 피고인은 첫째 아들이 자신의 슬리퍼를 허락 없이 신고 나가자, 평소 자신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며 준비해뒀던 둔기와 흉기로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고인은 CCTV를 피해 집으로 들어가 범행하고 PC방에 갔다 온 뒤 ″외출하고 오니 가족들이 숨져 있다″며 직접 119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과거 해리성 기억상실 장애를 앓았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혼란을 느껴 가족에 대한 분노가 증폭됐다고 주장했지만, 유족 측은 기억 상실 주장은 거짓이라며 다음 재판 때 피해자 가족들이 법정 진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