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필희
교수들이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습니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과이불개′가 50.9%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공자는 논어의 ′위령공편′에서 ′과이불개 시위과의′,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이불개를 추천한 박현모 여주대 교수는 ″여당이나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남 탓을 하며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그러는 가운데 10·29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성군으로 불린 조선의 세종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며 이를 고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며 세종 재위 기간 안전사고에 의한 대규모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과이불개′ 외에도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慾蓋彌彰)′과 여러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을 뜻하는 ′누란지위(累卵之危)′ 등이 각각 설문조사 2, 3위를 차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