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임경아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해 40만 가구의 영상이나 사진을 빼돌린 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판매하려 한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은 2021년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 내 약 40만 가구에 설치된 월패드를 차례로 해킹해 영상을 유출한 30대 남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월패드는 아파트 내 벽면에 부착돼 조명을 켜고 끄거나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입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국내 아파트 거실 영상이 유통된 것을 확인한 뒤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남성은 자동화된 해킹 프로그램을 제작해 혼자 범행을 저질렀으며, 식당 등 다중 이용시설 무선공유기를 해킹해 범죄를 저지르는 수법으로 경찰 수사를 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남성이 이런 수법으로 확보한 거실 영상을 해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려 했지만 실제 판매가 성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아파트 월패드가 하나의 망으로 이뤄져 해킹에 취약하고, 방화벽 등 보안장비가 부실하다는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관련 기관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