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남태평양 해저화산 폭발로 섬나라 통가에서 해안과 주택 등이 처참하게 파괴된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쓰나미에 실종됐던 영국 여성이 첫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주재 뉴질랜드 대사관은 수많은 휴양지가 몰려 있는 통가타푸섬 서해안과 누쿠알로파 해변 시설물이 크게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쓰나미 발생 때 자신의 동물보호소 개들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영국 여성 앤젤라 글로버(50)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의 동생은 글로버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해저화산 폭발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절단돼 여러 섬의 통신이 어려운 상태여서 정확한 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정찰기를 보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대사관은 섬 전체가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다며 작은 섬들과의 통신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통가타푸섬 북쪽에 있는 하파이 군도에서 조난신호가 포착됐다며 포노이섬과 망고섬이 특히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통가 정부에 따르면 포노이섬에는 69명, 망고섬에는 36명이 살고 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노무카섬의 시설 수십 곳도 파손된 것으로 보입니다.
OCHA는 ″추가 화산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체 피해는, 특히 외곽 쪽 섬들의 경우 아직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제드 세셀자 호주 국제개발·태평양 장관은 해안을 조사한 호주 경찰이 주택들이 크게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적십자는 구호조직을 가동해 구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알렉산더 마테우 적십자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화산재로 오염된 식수 정화와 피난 쉼터 제공, 흩어진 가족 찾기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구호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코로나19 청정국인 통가에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가의 통신 케이블 업체 관계자는 화산 폭발로 해저케이블 2개가 절단됐다며 화산활동이 끝나 수리가 가능해질 때까지 복구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 주재 통가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는 다른 파도, 즉 코로나19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모든 구호품은 검역을 거쳐야 하고 외국 인력은 항공기에서 내리는 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