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World Now] 인도네시아판 '염전 노예'? 군수가 숨겨놓은 '사설감옥'

입력 | 2022-01-25 11:27   수정 | 2022-01-25 11:27
현지시간으로 19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메단시 인근 랑캇군에서 군수인 떼르빗이 체포됐습니다.

뇌물을 수수한 혐의였습니다.

그런데 떼르빗을 구속수사하던 반부패위원회 조사관들은8일 뒤, 떼르빗의 자택에서 이상한 시설을 발견했습니다.

쇠창살로 만들어진 두 개의 방이었습니다.

이 방 안에는 모두 27명의 사람들이 갇혀있었습니다.

몰골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반부패팀의 연락을 받은 경찰은 경찰은 우선 구조한 이들을 복지시설로 옮겼습니다.

갇혀 있던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 동안 임금도 없이 군수 소유 팜농장 강제노역에 동원됐다″며 ″밥은 하루 두 끼만 제공됐고, 때때로 멍이 들 때까지 두들겨 맞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매일 팜농장 노동이 끝나면 자물쇠로 잠긴 쇠창살 안에 갇혀 아무 데도 갈 수 없고, 누구와도 연락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떼르빗 군수는 마약 중독자들을 재활시킨다는 명목으로 2012년부터 사설 감옥을 만들어 40여명을 수용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현대판 노예 사건′으로 보고, 인신매매와 감금, 인권침해, 고문 등 혐의를 수사중입니다.

인권단체들은 ″시민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군수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떼르빗 군수는 랑캇군에 다량의 토지와 메단시에 빌딩, 차량 8대, 현금 등 총 851억5천만 루피아, 우리돈으로 71억원 상당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반부패위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