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World Now_영상] 베트남 다낭에 '짝퉁 앙코르와트'가?

입력 | 2022-02-07 11:17   수정 | 2022-02-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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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석조 건물을 거대한 나무 뿌리가 뒤덮고 있습니다.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부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유적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사원처럼 보이는데요.

알고 보니 진짜 유적지가 아니라 그걸 모방한 건축물입니다.

캄보디아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 도시인 다낭의 한 테마파크에 앙코르와트 사원 복제 건축물이 지어졌습니다.

실제 앙코르와트 사원은 캄보디아에 있지만, 베트남에 온 김에 복제물이라도 보고 가려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꽤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캄보디아 정부는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자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문화재를 모방한 복제물이 인근 국가에 설치돼 인기몰이하는 상황을 그냥 지켜만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캄보디아 정부는 현장에서 복제물의 모방 정도를 자세히 조사한 뒤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주베트남 대사관에 지시했습니다.

캄보디아 문화예술부의 한 관계자는 ″복제물 설치와 관련해 베트남 측에서 사전에 이야기가 전혀 없었다″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복제물을 선전하는 것을 보고서야 이 문제를 알게 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화상으로 확인한 결과 일부 건축물은 타 프롬 사원과 앙코르와트 문 등과 상당히 비슷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앙코르와트 유적을 관리·보존하는 압사라 당국의 롱 코살 대변인은 ″외국인 여행객들은 실제 건축물을 보기를 원한다고 믿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앙코르와트는 지난 2019년 한해 2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여행객이 다녀갔지만, 재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객이 크게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