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5-26 13:50 수정 | 2022-05-26 13:50
영국 총리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건배하듯 술잔을 듭니다.
앞쪽 테이블에는 술병과 파티 음식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2020년 11월 13일.
이날 행사는 총리실에서 개최된 공보국장 송별식으로 사진에는 8명이 서 있습니다.
당시 영국은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들어가서 가구원이 아닌 사람들과 모임은 금지돼있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영국 ′코로나 봉쇄′ 중 술 마시고 토하고.. 英 기강해이 논란></b>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해 전국에 강력한 봉쇄령이 내려진 시기에 영국 총리실 보좌진이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싸우는 등 난장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내각부 공직자 윤리 담당관 수 그레이는 현지시간 25일, 영국 총리실에서 방역조치를 위반한 모임이 있었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에 대한 정부 조사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37페이지 분량의 ′파티게이트′ 보고서.
보고서에 따르면 총리실 보좌진은 코로나로 영국 내 사망자가 급증하던 2020년 6월 18일과 12월 1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인 지난해 4월 16일 등 수차례에 걸쳐 총리실과 장관실 등에서 각종 모임과 파티를 벌였습니다.
그레이는 보고서에서 ″모임 중 상당수가 허용되면 안 됐다″며 ″중앙의 고위 지도부는 정치인이든 관료든 모두 이런 법 위반 문화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i>″모임은 새벽까지 이어졌고 노래방 기계도 등장했어요″</i>
<i>″술자리는 새벽 4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i>
2020년 6월 18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 직원 송별회.
이들은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놓고 포도주와 맥주 등을 마시다가 관리인이 건물을 닫을 시간이 됐다며 나가라고 하자 술병을 들고 총리실 정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원에서는 존슨 총리 어린 아들의 그네와 미끄럼틀을 타고 놀았습니다. 그네에 기대서 있다가 망가뜨리기도 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술자리는 새벽 4시까지 이어졌고 일부 참석자들은 과음 끝에 한 명은 토하고 두 명은 다투기도 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보고서 논란에도..英 총리 ″사임 안해″></b>
앞서 영국 ITV는 현지시간 23일, 존슨 총리가 2020년 11월 13일 파티에서 술잔을 들고 건배를 제안하며 발언을 하는 듯한 사진을 4장 공개했습니다. ITV는 존슨 총리가 의회에 출석해서 총리실에서 규정이 준수됐고 본인은 법 위반 파티에 관해 몰랐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파티게이트 ‘일탈’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의회에서, 또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감독하에 벌어진 일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사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지만 보고서 내용은 자신에게는 새로운 소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참석하지 않은 파티에서 벌어진 일들에 경악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존슨 총리는 사임 압박에 대해서 ″사람들이 화가 난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가 급등에 대응하고 공약을 실천하는 등 할 일을 계속 해야 한다″며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