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새해 첫날, 외식하는 가족 중 혼자 굶고 있던 10대 소년</strong>
지난해 1월 1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한 음식점. 새해 첫날이라 가족 손님이 많았던 이날 식당 종업원 플라비앙 커발로는 한 테이블에 앉은 가족의 모습에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가족 중 앳된 소년 혼자 아무 음식도 주문하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굶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마스크를 쓰고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눈썹 사이에 흉터가 보였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도움 필요하니?` 쪽지로 부모 못 보게 의사소통</strong>
종업원이 테이블에 다가가 `더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어른들은 괜찮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서 다시 본 소년의 얼굴과 팔에선 멍 자국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돌아가 종이에 `괜찮은 거니?`고 쓴 뒤 부모 몰래 소년에게 슬쩍 메모를 보여줬습니다.
메모를 본 소년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커발로가 다시 `도움이 필요하니?`라고 쓴 메모를 몰래 보여주자 소년은 이번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커발로는 바로 식당 매니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새아빠 학대에 시달리던 소년, 종업원 눈썰미 덕에 구조</strong>
경찰 조사 결과 올해 12살이 된 소년은 새아빠로부터 엄청난 학대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새아빠는 수시로 양아들을 굶기고 때렸으며 어떤 날은 문틀에 거꾸로 매달기도 했습니다.
창고 방에 끌고 가 가두는가 하면 카트에 수갑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소년의 몸 곳곳에선 시차를 두고 생겼다 아무는 흉터가 발견됐고, 몸무게는 또래 평균보다 9㎏이나 적었습니다.
식당 종업원의 예리한 관찰력과 기민한 대처로 계부에 의해 학대받던 소년을 구해낸 사연이 뒤늦게 미국 방송 CNN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청은 양아들을 학대한 혐의 등으로 36살의 티모시 윌슨을 기소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 크리스틴 스완도 학대 방조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입니다.
올랜도 경찰 관계자는 ″그때 커발로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아이는 아마도 우리와 함께 오래 있지 못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발로는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관심을 기울이고 상황을 바꾸기 위해 나서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