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_영상] '돌로미티 여왕'서 빙하 붕괴‥등반객 덮쳐 최소 6명 사망

입력 | 2022-07-04 10:31   수정 | 2022-07-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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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 마르몰라다에서 큰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나와 등반객들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ANSA에 따르면 이탈리아 당국은 임시 집계 결과 사망자 외에 부상자가 9명 나왔고, 실종자는 15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사상자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 알프스·동굴 구조팀은 트위터에 마르몰라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자리해 있던 ′세락′으로 불리는 큰 얼음덩이가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얼음덩이가 산비탈을 타고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눈, 돌과 결합해 정상부의 인기 코스에 있던 등반객들을 덮쳐 대형 인명 피해를 낳았습니다.

구조팀은 현재 헬리콥터 5대를 포함해 인력과 물자를 총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정확히 몇 명의 등산객이 현장에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아 구조대원들은 실종 인원수를 파악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자나 부상자의 국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언론은 희생자 가운데 외국 국적자들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산세가 수려해 ′돌로미티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마르몰라다산은 3천343m 높이로 알프스의 지맥인 돌로미티 최고봉입니다.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최근 몇 년간 빙하가 빠르게 녹아 없어졌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헬기로 찍은 산 정상에도 눈을 찾기 어렵습니다.

AFP 통신은 이번 참사가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찍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조대 대변인 역시 6월 말 이래 이탈리아를 강타한 폭염이 빙하가 떨어져 나간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에 말했습니다.

CNN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서유럽 곳곳에서 최근 한 달간 긴 폭염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