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최근 세계적인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2분기 들어 꺾이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희망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초 한때 1분기 말 대비 60% 넘게 올랐지만,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2분기 말에는 1분기 말 대비 3.9% 하락했습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치솟았던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곡물 가격은 1분기 말보다 2분기 말에 내려왔고, 면화 가격은 5월 초 최고가 대비 30%가량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2분기 말 구리와 목재 가격은 각각 1분기 말 대비 22%, 31% 하락했습니다.
연초 원자재 가격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적 공급망 혼란, 지난해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곡물 수확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아직 공급망 혼란의 여파가 있지만, 최근 이러한 가격 상승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설명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지난달 18∼24일 일주일간 미국의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은 1천210만 배럴이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였습니다.
또 대출금리 인상으로 신규주택 시장이 진정되면서 목재 등 건설 자재 가격에 낀 거품이 빠졌고, 미국과 유럽 등의 기상 여건 개선으로 곡물 수확량 감소분을 보충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또 다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역사적인 고점 수준이라면서도,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를 둔화시키려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정책 때문에 수요가 줄고 있다는 신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를 위해 원자재 시장에 진입했던 투자자들의 수요가 빠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