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영훈

바이든 "책임있어" vs 무함마드 "내가 안해"‥카슈끄지 공방

입력 | 2022-07-16 10:23   수정 | 2022-07-16 10:2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책임론을 직접 제기했지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책임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사우디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무함마드 왕세자와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내가 (사건) 당시 생각했던 것과 지금 생각하는 것을 분명히 하면서 회담 초반에 그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카슈끄지 암살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대통령이 인권 문제에 침묵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에 모순된다는 것을 매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며 ″나는 항상 우리의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이 암살 사건에 개인적인 책임이 없다면서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답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했습니다.

미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이자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카슈끄지는 2018년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미 정보 당국은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했고,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국제적인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양국관계가 냉랭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