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진주

[World Now] 日 정치권 "전대미문 대실수이고 경악스럽다"‥세계유산 불발 후폭풍

입력 | 2022-07-29 16:21   수정 | 2022-08-02 12:08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현장인 사도광산을 내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에 대해 일본 정치권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의 ′세계유산 등록을 실현하는 의원연맹′과 ′외교부회′는 오늘(29일) 정부로부터 그간의 경위를 듣기 위해 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장]
″전대미문의 대실수입니다. 많은 일본인에게 폐를 끼쳤고 정부에 강렬한 반성을 요구합니다.″
″정부와 자민당이 하나가 되어 힘을 합쳐왔는데 이같은 신뢰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시다 정권과 자민당을 지지하는 보수층 이탈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회장은 오늘 열린 자민당 회의를 통해 ″있을 수 없는 실수″라고 비판하며 이 같은 정부의 ′실수′가 자민당 지지층 이탈이라는 파급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일본 니가타현 주민들의 20년 이상의 노력을 생각하면 분노를 금할 수 없어요.″
″가령 한국 측으로부터 비난이 있다면 의연히 반론할 생각이었습니다. 설마 일본 정부의 서류 불충분으로 인해 내년 등록이 어려워질 줄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내년 여름이면 등재 여부 결과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무너질 줄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드러냈고, 중의원 의원인 호소다 겐이치 경제산업성 부대신은 기자들과 만나 ″니가타현이나 사도시에 정보 공유가 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큰 문제이고 경악스럽다″며, 정부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 니시무라 지나미 간사장은 ″불명확한 것이 너무 많다″며 그간의 경위를 밝히고 등록할 방법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日외무성 ″2024년 한국 위원국 되면 더 어려워″</b>

일본 정부는 올해 9월 말까지 추천서 초안을 먼저 제출하고 내년 2월 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입니다.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2024년 등재를 목표로 다시 추천서를 제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하지만 변수도 남아있습니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는 2024년,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이 될 가능성입니다.

″한국이 세계유산 위원국으로 선정되면 일본의 사도광산 등재를 반대할 가능성이 있어요.″
″등록 그 자체를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일본 외무성 간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세계유산 등재에는 21개국 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하지만 사실상 만장일치가 기본으로 되어 있다″며,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번 시기를 놓친 것에 대해 매우 아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